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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OPEC+ 증산 결정에도 국제유가 안떨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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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OPEC+ 회원국이 증산량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
증산하더라도 러 석유 공백 메우지 못한다는 전망
정치적 여건 한 몫…올 여름 120달러 돌파 예측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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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석유를 생산하지만 비회원국인 나라들의 연합체인 OPEC+가 오는 7·8월 사상 최대 규모 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도 국제유가는 떨어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OPEC플러스는 2일(현지시간) 7월과 8월에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이는 기존 하루 43만2000배럴 증산 계획보다 생산량을 50% 늘린 수준이다.

이 소식에 석유 가격은 선물 시장 장중 초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석유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OPEC플러스 발표 직후 소폭 상승해 배럴당 11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117달러선까지 반등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OPEC+가 증산 계획을 세웠다하더라도 그 생산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에너지 시장에 나타난 유가 급등에 대비해 증산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회원국들 중 일부는 증산을 위한 자본 및 설비 투자가 어려워 목표했던 증산량을 채우지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번 증산 계획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전망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등 제재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산 석유량이 감소될텐데 OPEC+가 늘린 생산량이 이를 메우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정치적인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OPEC+는 회원국 러시아와의 관계와 국제사회의 증산 압력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증산 계획 발표로, OPEC+가 국제 석유시장에서 러시아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준은 피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고 WP는 분석했다.

이번 증산 계획은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합의한 뒤 나온 결정이기도 하지만,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의 관계 재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 이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등 인권유린과 연관된 정권과의 관계를 피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석유기업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치솟은 주유소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고려 중이다. 이에 중동 국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제안도 나왔다. 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증산 결정 후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OPEC+ 의장국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 또 UAE, 쿠웨이트, 이라크의 노력과 긍정적인 기여를 인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의 재고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위험, OPEC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유가는 올 여름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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