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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북, 한미 항모훈련 끝나자 4곳서 미사일 8발 쐈다…군, 강력규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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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개천·동창리·함흥 등서 35분간 발사…尹정부 세번째·올해 18번째 무력시위

비행 110~670km, 고도 25~90km, 속도 마하 3~6…신형전술유도무기 등 다종 추정

尹대통령, NSC 보고받고 미사일 방어훈련 등 확장억제·연합방위태세 강화 지시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가 올해 4월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은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했다.

8발의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남한 등 여러 목표물 동시 타격능력 과시와 한미 미사일방어망 무력화 의도와 함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해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도 미사일 발사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8분께부터 9시 43분께까지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SRBM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10~670km,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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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4월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탐지된 제원으로 본다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신형전술유도무기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올해 4월 북한이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며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SRBM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한미는 탄도미사일의 자세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하고 상황을 긴밀하게 공유했다.

합참은 "원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도발에도 즉각 탐지·요격할 수 있는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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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올해 북한 무력도발 일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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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상임위 임석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하고 있다. 2022.6.5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ephoto@yna.co.kr


대통령실은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 받고,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다.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섞어 쏜 지 11일만이다.

여러 곳에서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면 원점 타격이나 요격이 쉽지 않은 점에 비춰 이날 도발은 남한 등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특히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끝낸 지 하루 만에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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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했다고 4일 밝혔다. 훈련 마지막 날인 이날 한미 양측 전력 함정 6대와 및 항공기 3대가 대열을 형성하여 항진하고 있다. 2022.6.4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는 한국 해군은 환태평양훈련전단을, 미국 해군은 항모 등으로 구성된 제5 항모강습단(CSG)을 동원했다. 양국이 연합훈련 차원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발해왔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뜻을 모았고, 구체적으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연합훈련 확대 등에 합의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달 24일까지 ICBM 6회를 포함해 평균 9일에 한 번꼴로 도발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7차 핵실험 준비를 대부분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기 결정만 남긴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과거에도 3~4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며 한반도, 주일미군기지 등 여러 목표에 대한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며 "오늘 발사도 군사력 과시를 위한 목적이 커 보이며, 시험 또는 검수 발사가 아니라 탄도미사일 부대의 능력을 과시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만 8발을 동시 발사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며 "한미 연합훈련 견제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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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북한 무력도발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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