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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대표 때리면 훈수, 반박하면 내부 총질… 1년 내내 흔들고 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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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정치 선배 우려를 ‘개소리’ 치부… 만용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세계일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국회를 방문, 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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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음을 알렸다. 6·1 지방선거 공천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정진석 의원을 두고는 “어쭙잖은 5:5 양비론 저는 사양한다”며 전면전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16시간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전쟁통을 벗어나서 이제 바르샤바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편을 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예우는 다 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잘못한 것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3일 뒤면 (당대표) 취임 1년이다”라며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는가”라고 했다. 또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런다”,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 총질”이라며 쌓였던 불만을 쏟아내듯 적었다.

이 대표는 “모든 걸 1년 동안 감내해오면서 이 길 가는 것은 그냥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대선 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 다른 글에서는 6·1 지선 공천 관련, 기준 미달 인사를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민원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부탁을 누가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 의원이었기 때문에 정치권 내 의심은 정 의원한테 쏠렸다.

이 대표는 특히 “이번 지선 공천 과정에서 저는 공관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자기 관할인 (서울) 노원구청장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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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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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폭로와 관련해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및 정미경 최고위원의 성남 분당을 지역구 당협위원장 임명 관련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데,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준 것은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이 대표의 ‘용기 발언’을 두고 “선배 정치인이 당대표에게 한마디 하기 위해서 그토록 큰 용기가 필요한가”라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벌어진 ‘랜선 갈등’이 9일 이 대표 귀국 후 당내 패권 경쟁으로 비화할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국민의힘이 정 의원의 임기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만큼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 물꼬가 트일 경우 본회의를 통해 부의장으로 재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 의원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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