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로도네츠크 공방 격화…우크라 하루 전사 200명
"러시아, 핵 이외 모든 수단 동원…'총알받이'식 물량공세"
영상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무기와 제재가 러시아가 초래한 코로나22에 맞설 백신"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주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갈라 행사에서 영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장에서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을 코로나19에 빗대면서 서방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언급이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에서의 전투가 전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친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리시찬스크와 함께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는 주요 2개 대도시 중 하나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이 도시가 가진 상징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포격 받은 세베로도네츠크 도심 |
BBC와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사상자가 증가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중화기, 다연장 로켓포, 공중폭격 등 핵을 제외한 모든 것을 퍼붓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많은 150~300개의 로켓 발사 시스템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또 매일 100~2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하루 100명의 군인이 사망하고 500명이 부상당하고 있다고 한 것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는 강력한 반격에 부딪히고 엄청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해도 단순한 물량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손실이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도 "그들은 병력을 아끼지 않고 총알받이처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파리처럼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세베로도네츠크의 전황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사흘이나 일주일 내 결과를 약속할 수 없겠지만 진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간을 주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가 해방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승리를 주장하기 위해 거짓말과 선동을 일삼고 있다"며 "그들이 도시를 점령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부대를 후퇴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이 약속한 장거리 로켓포가 도착하면 도시를 신속히 탈환할 수 있다"면서 "포격전이 벌어지면 '소련'이 서방에 패배할 것이고, 2~3일이면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러시아군을 소탕할 수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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