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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대만해협 국제수역 아니다" 美에 수차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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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해 8월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군 함정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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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중국이 최근 몇 달 동안 자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이 아니라는 주장을 미국에 반복적으로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군사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다른 수위로 대만해협이 국제수역이 아니라는 주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해는 해협으로 길이는 약 400km, 너비는 150~200km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주장이 대만해협에 들어오는 외국 군함의 활동에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랜기간 대만 해협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외국 군함의 활동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대만해협에 외국 함정이 지나가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 입장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돼있기 때문에 민감한 주제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 작전에 따라 함선을 주기적으로 통과시켜왔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이 대만해협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계속해서 비행하고 항해하고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여기에는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대만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부딪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 대만 인근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행위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의 강압이 커지고 있다"며 "대만 근처에서 도발적인 군사활동이 늘어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누군가 감히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맞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해협을 국제수역으로 칭하는 것은 대만 문제를 조작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할 핑계 거리를 만드는 데 의도가 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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