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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농업차관 "러시아 침공 이후 경작지 25%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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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수출 봉쇄로 이중고…"농민들 사전 준비로 피해 줄여"

연합뉴스

잔뜩 쌓인 밀을 퍼내는 우크라이나 농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계의 곡물 창고'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경작지의 25%가량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차관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옥수수 경작지의 경우 지난해 5만5천㎢에서 4만6천㎢로 감소했다"며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곡물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며 농민들이 파종 곡물 종류를 바꿔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경작지 면적은 러시아 침공 전 남한 전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하는 30만㎢에 달했다.

그러나 러시아 침공 이후 경작지 7만5천㎢가량을 못 쓰게 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비소츠키 장관은 다만 "많은 국민이 교전을 피해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외국으로 탈출한 탓에 식량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식량안보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 침공으로 양산된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가 국내 이동자와 국경을 넘은 사람을 망라해 총 1천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비소츠키 장관은 또 침공 전 농민들이 파종에 필요한 비료의 70%와 병충해 예방용 작물보호제 60%가량을 미리 사들여 놓는 등 사전에 잘 준비한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로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이 풍부하게 산출되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전세계 식량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이 어려워지면서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미 거둔 곡물조차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제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 통로였던 흑해 항구를 봉쇄하는 바람에 곡물 수백만t이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형편이다.

앞서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연설을 통해 자국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묶여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밀, 옥수수, 식물성 기름과 다른 제품들을 수출할 수 없다는 것은 불행히도, 수십 개 국가가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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