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발사… 지구와 160만㎞ 거리 위치
7월 컬러 관측 이미지·데이터 등 첫 공개
전문가 “외계행성 발견 가능성 높아질 것”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외계인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상상도)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외계 생명체 흔적을 발견할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도 이 망원경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17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나사는 다음달 12일 웹 망원경이 지구로 보내온 완전 컬러 관측 이미지와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5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지 7개월여 만이다.
웹 망원경이 보내올 첫 이미지가 외계 생명체 흔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이 망원경을 통해 외계행성(태양계 밖의 별 주위를 도는 행성) 발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빌 넬슨 나사 국장도 이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관련 행사에 참석해 “웹 망원경의 목적 중 하나는 다른 별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을 식별하는 것”이라며 “이 망원경으로 행성대기의 화학적 구성을 밝혀 (외계 생명체가) 있을 만한 곳인지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턴에 위치한 NASA 랭글리 연구 센터.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웹 망원경의 최우선 목표는 138억년 전 빅뱅(우주가 한 점에서 급격히 팽창해 생겨났다는 이론) 직후의 초기 우주를 관측해 빅뱅 시작점을 연구하는 것인데 외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 발견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나사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그만큼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웹 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을 통해 외계행성의 대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사는 수십년간 다른 별을 공전하고 있는 외계행성 4000개 이상을 발견했다. 임무 기간 동안 이 중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관측할 예정이다.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유력한 대기 성분은 메탄이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지난 3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석형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포착되는 메탄은 생명 활동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웹 망원경이 포착한 외계행성 대기에 메탄이 포함돼 있다면, 그곳의 대기는 유기물 영향을 받아 구성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산 폭발이나 소행성 충돌과 같은 지각 활동도 메탄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있거나 일산화탄소 함량이 메탄보다 훨씬 적고, 행성에 물이 풍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구팀을 이끄는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우주생물학자 조슈아 크리산슨-토튼은 “암석으로 이뤄진 외계행성의 대기를 관측하면 아마도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해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닷컴은 “웹 망원경이 다른 생체 신호보다 대기상 메탄을 더 자세히 연구할 예정”이라며 “과학자들이 이 새로운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