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긴축 공포에 실세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영업일 차이로 첫 12개월 이자액이 150만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생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 유력시되면서 국채·은행채 금리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자산가격 급등기에 '영끌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원리금 상환액이 코픽스 상승으로 늘어나며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연 4.75~6.25%라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연 4.33~5.83%였던 데 비해 하루 새 0.42%포인트 올랐다. 상단은 단숨에 연 5%대에서 연 6%대로 진입했다. 30년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3억6000만원을 받는다면 1영업일 늦게 받아 첫 12개월 이자액이 하단 기준 1547만원에서 1698만원으로 150만원가량 뛴다. 같은 날 신용대출(금융채 12개월) 금리도 연 4.86~5.86%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연 4.44~5.44% 대비 0.42%포인트 뛰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매파적 통화정책에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전주 목요일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계산해 일주일간 적용하는데, 지난 16일 은행채 5년물 금리(민평 평균)는 연 4.116%로 지난 9일 연 3.695% 대비 0.421%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20일 연 3.69~5.19%를 기록하며 직전 영업일인 17일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코픽스를 0.14%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 올린 영향이다.
신용대출의 준거인 은행채 1년물 금리도 16일 연 3.234%로 9일 대비 0.424%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비용을 무기로 내세워 시중은행을 추격하는 전략을 세웠던 인터넷은행 주담대 상품도 금융채 금리 상승 탓에 속절없이 금리가 급등하는 추세다. 20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549~5.349%로 올해 2월 출시 첫날 연 3.595~3.930%에서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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