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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징계 논의 임박'…국민의힘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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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7시, 윤리위원회 전체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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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 회의 날짜가 확정됐다. 징계 여부와 수위에 따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남은 '당대표' 임기를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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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회의 날짜가 지난 20일 확정됐다. 징계 여부와 수위에 따라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남은 '당 대표' 임기를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2일 오후 7시에 전체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징계 절차가 시작된 '성상납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서면 소명 자료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4월 21일 전체회의에서 이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7월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당 윤리위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윤리위는 '당규 제14조(협조의무)'에 따라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 실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윤리위는 이 대표가 김 실장을 보내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리위가 이번 전체회의를 통해 다룰 핵심 쟁점은 이 대표의 성 비위 여부가 아닌,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품위유지의무' 위반 여부다. 성상납 의혹의 경우 실체 진실을 확인하기 어려워 징계 논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김 실장의 통화 녹음 내용이 가세연에 공개됨에 따라 증거인멸교사 의혹의 경우 다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또, '당 대표'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징계 의뢰를 받아들여 품위유지의무 위반 부분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윤리위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윤리위 징계 처분은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단계로 나뉘는데, 당원권 정지 이상 징계를 받게 된다면 당헌·당규상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윤리위가 4단계 가운데 어떤 징계를 내리더라도 이 대표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와 관련한 문제가 계속 거론돼 중도 하차 문제가 다시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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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국민으힘 윤리위원장은 지난 18일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22일 회의 직후 징계 여부 수위가 바로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대목이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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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회의 직후, 징계 여부와 수위가 바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윤리위 개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 대표를 직격한 바 있어,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사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평범한 시민의 도덕적 시각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시사하겠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이 대표는 위기를 넘기고 약 1년 남은 '당 대표' 임기를 지킬 수 있을까. 그는 가장 낮은 수준인 '경고' 처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에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리위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절차상 하자라는 논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회의 날짜가 확정된 것과 관련해 "일정 외에 통보한 게 없다"며 무심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사안과 관련,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는 만큼 '당당함'을 피력하면서도 최대한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리위 전체 회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르겠다"며 "(소명자료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문제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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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윤리위 징계 여부는 당내 권력 투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사퇴로 조기 전당대회가 확정된다면 치열한 당권 투쟁의 회오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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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징계 여부는 당내 권력 투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만일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할 경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민들레'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주도해 만든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모임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등 당권 경쟁이 물밑에서 꿈틀대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의 사퇴로 조기 전당대회가 확정된다면 잠재적 주자들이 일제히 몰려나오며 치열한 당권 투쟁의 회오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과 관련해 이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당권을 쥐기 위해 이 대표를 여럿 흔드는 것 같다"며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야 할 시기에 느닷없는 '징계'는 다소 억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연이은 선거의 일등 공신이라는 점과 명확한 '사실'이 드러난 게 없다는 이유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 의혹을 받는 것에 있어 명백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23일 김성진(38·구속 수감)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옥중 조사하기로 했다. 그는 2013년 대전 유성구에서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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