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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홍영표, 이재명 직격 “지금은 위기, ‘내 길 간다’는 게 당에 도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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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리더십 만들어져야 하는데…도움 될지 판단해보자”

“헌신·희생 각오…어떤 형태든 당 위한 일 주저 않겠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사진 왼쪽), 홍영표 의원(왼쪽 사진)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가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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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홍영표 의원은 24일 이재명 의원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당이 지금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내 길을 가겠다’고 하는 게 당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얘기를 (이 의원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친문계 핵심인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개최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재선 의원들 48명 중 35명이 이재명 의원도 나오지 말고 홍영표도 나오지 말라는 뜻을 밝혔잖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이게 이제 우리 의원들의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어떤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이고 그것을 우리가 굉장히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얘기는 (이 의원도) 같이 공감을 했다”며 “지금 그렇지 않느냐. 제가 4선 하도록 우리당 재선 의원들 48명 중에 35명이 그런 정치적 의견을 밝힌 게 제 기억으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니까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국 우리 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통합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과연 이 의원이나 저나 출마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등을 우리가 판단해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불출마 권유에 대한 이 의원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 의원께서도 하여튼 뭐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는 그런 정도였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선 의원 모임에서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전해철 의원처럼 불출마를 고민 중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이것을 우리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바라는 요구라고 본다”며 “저도 당에서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들은 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의 결단을 내릴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이 앞으로 좀 더 있지 않냐”며 “저도 다른 것은 아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정말 우리 당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 필요한가 아닌가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우리 민주당만 정말 잘 단결해서 대응을 하면 얼마든지 저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계기를 전당대회에서 만들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날 워크숍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으려면 귀를 열고 품을 넓혀야 한다”며 “다양한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작은 목소리도 고르게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은 물론, 우리를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분들의 말씀도 받들어야 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소수의 생각과 큰 소리에만 기울이면 우리의 지평을 넓힐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또 “단결과 통합, 공감과 경청을 통해 민주당도, 우리도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저 역시 절박한 마음으로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사랑하는 우리 당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사람의 의지와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재선의원 성명과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여러분들과 상의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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