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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협력or대립 기로" G7 앞두고 브릭스 세력 과시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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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G7·나토와 극명한 대조"

중국, '베이징선언'서 '개발·협력' 강조

"G7, 위기 속 中 대응 어려워져"-폴리티코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는 다시 한 번 갈림길에 섰다. 평화인가 전쟁인가, 발전인가 쇠퇴인가, 개방인가 폐쇄인가, 협력인가 대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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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69)이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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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고 미국 주도의 주요 7개국(G7)·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연달아 열리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논평에서 이처럼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브릭스는 미국이 이끄는 G7과 나토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미국과 서방은 소그룹을 형성해 벽을 쌓고 계층적 진영을 구축하지만 신흥·개도국은 진정한 다자주의와 개방, 포용적 실천, 협력과 상생 성과를 적극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22∼24일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18개국(인도네시아·태국·아르헨티나·이란 등)을 한데 불러모아 세력을 과시했다. 특히 브릭스 정상들은 23일 회의 후 ‘베이징 선언’을 발표했는데 여기엔 ‘개발(development)’이 89번, ‘협력(cooperation)’이 무려 105번 언급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이끄는 세계질서에 맞서 ‘경제 발전’을 내세워 개도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이번 회의에서 드러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에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미국과 서방국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G7 정상회의를 앞둔 미국과 서방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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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들(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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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G7의 난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G7 국가들은 세계가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드는 것처럼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중국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불황 임박, 에너지·식량 공급 위기에 대한 두려움 속에 중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벼랑 끝에서 세계 경제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는 잠재적인 파트너이기 보단 이데올로기적인 적으로 보이는 것은 큰 골칫거리다”고 평가했다.

폴리트코는 과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중국이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전세계 각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큰 공헌을 했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G7과는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담에서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이 주요 논의 사안이 될 전망이다.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은 G7과 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하고 있으며, 굶주림과 빈곤과의 싸움에서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러시아의 제국주의에 맞서 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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