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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與혁신위, '이준석 징계' 국면서 내일 가동…李 "실기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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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혁신위, 내일 첫회의 열고 방향논의
최재형 "시스템 개혁·예측가능 환경"
李, '사조직' 공격에 "방향제시 안해"
최재형 "李 징계와 연관 안돼" 강조
공천 개혁 수준·윤리위 결론에 달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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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최재형 의원)가 27일 첫 회의를 열고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 혁신위는 공천 제도 정비와 당원 조직 내실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의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 개시로 초반 동력이 약화된 채 출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회 활동 방향성과 분과 구성 등을 논의한다. 최재형 위원장은 지난 15일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당 시스템을 개혁하고 당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예측가능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직'과 '공천'을 개략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혁신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 대표는 26일에도 "혁신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께 특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말씀드렸다. 당원이 80만명에 달하고 더 늘어나는 것을 상정해 그에 걸맞는 운영체계를 수립해야 된다는 말씀"이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주창해온 '자기 정치'의 핵심을 당 체제 개혁에 두고 있고, 실제 행보도 '대학생위 대학지부' 같은 청년 중심 당원배가운동 재개 등 당 하부구조 강화에 주력하며 '혁신위와 공유한 문제의식'에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혁신위가 다양한 이해를 가진 지도부 구성원들이 한 명씩 추천한 '다자간 연립 회의체' 성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 대표가 지명한 최재형 위원장과 최 위원장이 추천한 조해진 부위원장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구조라는 해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 위원장은 조 부위원장을 포함해 8명의 위원을 추천했다.

이 대표도 자신을 둘러싼 당내 혼란상이 혁신위 추동력을 깎고 있다는 우려를 내보였다. 이 대표는 26일 "당의 개혁 동력이라는 건 항상 유한하다. 적재적소에 개혁 동력을 써야 하는데, 시기상으로 당이든 신 정부든 실기(失期)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李 혁신위' 논란은 불식…공천개혁 논의 따라 재점화 가능성

혁신위는 '이준석 혁신위'라는 불필요한 오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인선 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는 "최재형 위원장이 한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사가 '이준석계'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며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해 반영됐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1일 이 대표의 징계 심의 결과와 혁신위 장래를 연관짓는 질문에 "굳이 당대표의 징계 여부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혹시 무슨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혁신위는 별개의 기구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 구성 초기 단계였던 지난 10일에도 "당대표나 지도부도 혁신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준석 혁신위' 우려는) 뭐 기우(杞憂, 쓸데없는 걱정)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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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2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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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혁신위 의제를 띄운 직후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과 배현진 최고위원 등에 의해 제기됐던 '사조직' 논란은 혁신위 명단이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사라진 모양새다.

이 대표는 23일 "처음에 혁신위 '사조직' 논란을 일부 최고위원이 제기했는데, 최고위에서 명단이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애초에 혁신위의 김을 빼는 지적이 꼭 필요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혁신위가 민감한 의제인 '공천 개혁'을 다루는 수준에 따라 혁신위 안팎 내지 최고위 의결 단계에서 '친윤' 그룹 측 반발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대표의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혁신위가 동력 자체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공천 기초 작업은 대통령실 측과도 얘기가 어느 정도 돼야 한다. 책임정치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의 오너'는 아니지만 여권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협의가 불가피하다"며 "공천 개혁에 실질적 추동력을 얻으려면 '친윤'계가 협조를 해야 하고, 이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의결이 어려운 구조"라고 봤다.

혁신위가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당내 주류 그룹의 협력이 필요한데, '친윤' 측은 이 대표가 자신의 임기 밖인 차기 총선 공천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공천 개혁'은 어려울 거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천 개혁'이 차기 총선 패배를 막아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혁신위를 출범시키면서 "저희가 확실하게 의회에서도 다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론 속에서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 대표가 내달 7일로 예정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서 무거운 처분을 받을 경우, 혁신위는 논의 내용과 무관하게 추진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를 띄운 이 대표가 당과 매우 강경한 대립 구도에 들어가는 동시에 조기 전당대회 논쟁으로 정국이 빨려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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