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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G7 회의 시작하자…러, 21일만에 키이우 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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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비즈니스 센터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돼있다. 러시아군은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26일엔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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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러시아군이 키이우 중심가 세브첸키브스키 지구에 미사일 십여 발을 발사해 9층짜리 아파트 등이 파괴됐으며 최소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키이우 도심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가해진 건 지난 5일 이후 21일 만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인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G7 정상들은 26~28일 독일 바이에른 주 알프스의 엘마우성에서 만난다. 이어 29~30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두 회의의 주요 안건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5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금 수입을 금지하는 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지난 25일엔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투’에서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로이터통신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 이후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거둔 최대 승리”라고 전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이고르 고나셴코프 러시아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성공적인 공격 결과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스트라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도 “도시가 러시아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면서 “러시아군은 자신들의 지휘관을 임명했고, 러시아의 질서를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도시인 리시찬스크에서 저항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가 돈바스에서 ‘느린 전진’을 통해 점령지를 넓혔지만 이 같은 공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전문가 분석을 인용, “러시아군의 탄약 소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장비와 병력 손실이 크다”면서 “조만간 러시아군이 진전을 멈추고 ‘일시 정지’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가용 자원을 거의 다 소진했고, 더 이상 전진 모멘텀이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유리 코테에녹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방어선은 1000㎞ 이상이며, 승기를 잡으려면 50만 명 이상의 군대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뒤 “현재 러시아는 대규모 특수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갈 충분한 체력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후퇴에 대해 ‘전략적 후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돈바스 전투를 위해 창고에 묵혀뒀던 구식 탱크까지 전부 끌어온 상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첨단 무기가 속속 도착하면서 재무장에 들어갔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는 몇달 안에 서방이 지원한 첨단 정밀 무기로 재무장해 반격하기 충분한 상태가 될 것이지만, 러시아는 구식 장비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김영주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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