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져 극단적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기 쉽다. 암 환자는 기본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심에 식욕이 떨어진 상태다. 그런데 암세포가 다양한 식욕 억제물질을 배출해 입맛을 빼앗는다. 평소 먹는 걸 좋아해도 암으로 음식 냄새조차 역겹게 느껴진다.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도 극심한 식욕부진으로 한 숟가락도 먹기 힘들어한다. 결국 몸속 근육·지방을 분해해 쓰면서 빼빼 말라간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굶어 죽는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수액 등 인위적인 영양 공급만으로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 결핍 등을 호전시키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암과 싸우려면 충분한 영양 섭취로 체내 면역력부터 키워야 한다. 잘 먹어야 체력이 유지돼 독한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전신 상태가 개선되면서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아 살아야겠다는 생존 의지도 회복한다. 암 환자뿐만이 아니다. 고령이나 말기 신부전, 류머티즘 질환 등 질병으로 식욕이 떨어진 사람도 영양 부실로 근육이 줄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요즘처럼 날이 더워지는 여름엔 입맛을 잃기 쉽다. 병적 식욕부진으로 영양 결핍이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억지로 먹기 힘들다면 감퇴한 식욕을 회복시켜주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보령에서 판매하는 ‘메게이스’(사진)가 대표적이다. 식욕부진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신경의 신경 자극을 줄여줘 식욕부진을 개선한다. 동시에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해 체중 감소를 억제한다. 적극적인 영양 관리로 항암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재발·전이암 환자는 건강보험 급여로 약값을 지원받을 수 있다.
‘메게이스’는 식욕을 촉진하는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성분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했다. 식욕이 극도로 떨어진 암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메게이스’를 복용토록 했더니 전신 영양 상태가 개선돼 체중이 증가한 비율이 32%나 됐다. 체중이 감소하고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메게이스’를 투여한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의 62%는 식욕부진을 개선해 체중이 늘었다.
‘메게이스’는 하얀 우유 같은 현탁액으로 먹기 전에 잘 흔들어서 복용한다. 대개 복용 1~2주면 입맛이 개선되고 4~6주부터 체중이 늘기 시작한다. ‘메게이스’를 하루 400~800㎎ 복용하면 식욕을 촉진해 체중이 늘어나는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생체 이용률과 복약 편의성을 높인 ‘메게이스 에프’도 있다. 기존 ‘메게이스’의 파티클 사이즈를 50분의 1로 작게 줄여 생체 이용률을 높였다. ‘메게이스 에프’는 공복 상태에서도 체내 흡수율이 높다. 또 현탁액 점도를 94%가량 줄여 목 넘김이 편하도록 개선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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