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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폐와 심장 동시에 강화, 숨길 열고 심폐 기능도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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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중앙일보

김남선 원장은 COPD를 치료할 때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줄여 증상을 잠재우고 심폐 기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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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산소를 흡수하고 몸에서 발생한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입과 코로 들어온 외부의 공기는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도달한다. 폐포에선 공기 중의 산소가 체내로 들어오고 체내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가스 교환이 이뤄진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만성 염증으로 가래가 끼면 기도가 좁아지고 섬모의 수가 감소해 흡입된 입자를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폐포가 얇아지고 늘어나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면 숨이 들어오기 힘들어져 호흡곤란이 악화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게 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 75%가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문제는 심각성 대비 질병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단 점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감기로 치부하거나 증상이 가라앉으면 나았다고 생각해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폐 기능 50% 손실 전까지 증상 없어



COPD를 유발하는 주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호흡기 증상의 발생과 폐 기능 이상이 자주 나타난다. 폐 기능의 감소 속도가 빠르고 사망률도 더 높은 편이다. 물론 비흡연자에게도 COPD가 발병한다. 집 안의 연기나 대기오염, 직업적인 영향으로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경우 등이 위험 요인일 수 있다.

COPD가 무서운 건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진단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40세 이상 흡연자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3개월 이상 기침이 이어지고 가래가 있으면 COPD를 의심하고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땐 무기력증이나 만성피로, 체중 감소를 동반하기도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정상적인 폐는 선분홍색으로 부드럽고 충분한 산소와 폐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 영양 물질이 풍부하지만 COPD 환자의 폐는 어두운 갈색이며 거칠고 딱딱하다”며 “병든 폐포의 재생과 폐의 활성화를 돕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을 확인했다면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영동한의원에선 기침과 가래, 숨찬 증상을 없애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기관지와 폐포의 재생을 도와 폐 면역력을 유지하는 근본 치료에 나선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김씨녹용영동탕으로 폐나 기관지의 면역·청폐(淸肺)·재생 과정을 유도하고, 김씨공심단으로 심폐 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폐의 재생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50만 명 이상을 진료하며 얻은 치료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해낸 한방 치료법이다. 김 원장은 “이 두 가지 처방을 동시에 쓰는 것이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이라며 “호흡기의 면역력을 증강하고 심폐 기능을 이롭게 해서 폐포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씨녹용영동탕은 코·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을 기본으로 신이화·금은화·홍화자·녹용·녹각교 등 35가지 약초를 더해 만든다. 백목련 꽃망울을 말린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코에서 폐로 이어지는 숨길을 열어준다. 금은화는 염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이리도이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폐의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홍화자는 폐의 점액 순환을 다스려 폐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녹용·녹각교에는 판토크린 성분이 있어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 재생을 돕는다. 김 원장은 “이들 약재는 폐포의 쇠퇴를 늦추고 재생 속도를 높이는 작용을 도와 거칠고 딱딱해진 폐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데 좋다”고 했다.

폐와 심장은 형제 관계와 같은 장기다. 폐가 나빠지면 심장 기능도 함께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폐에서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산소량이 모자라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생길 수 있다. 김씨공심단은 심장 기능을 보강해 폐 면역력 회복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심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되는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의 한약재를 가감해 약효를 높였다.



산소 공급 안 되면 심장에 문제 생겨



사향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항암·항바이러스·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물질을 함유한 침향은 뇌출혈과 심근경색의 예방·개선을 돕는다. 김 원장은 “칵테일 한방 복합요법으로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환자의 신체 회복 속도가 단독으로 치료할 때보다 두 배가량 빠르다”며 “심폐 기능의 향상으로 치료 기간을 3분의 1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책인 K-심폐단으로 치료 효과 향상을 기대한다. K-심폐단은 개인별 체질과 질환, 증상에 딱 맞춰 약을 가감해 제조하므로 COPD의 증상 개선과 심폐 기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COPD 재발을 막으려면 꾸준한 복약과 함께 호흡 재활 운동이 동반돼야 한다.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다는 이유로 운동하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져 폐 기능이 점점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면에 운동하면 호흡 질환 증상이 개선되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며 삶의 질이 좋아진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걷기나 뛰기를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꼴로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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