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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동맹 집결 나선 푸틴, 침공 후 첫 해외순방…"G7·나토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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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찾은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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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을 떠나 서방에 맞서기 위한 동맹국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옛소련 국가인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 방문은 지난 2월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를 방문해 30년째 장기집권 중인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개최되는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카자스흐탄, 이란의 정상들도 참석한다.

서방과 대립하는 러시아·중국 진영은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안보 공백’을 틈타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궁극적으로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의 부활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오는 30일 모스크바에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난 후 내달 1일에는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과 회담한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회담에서 핵 무장한 나토군이 벨라루스 국경 부근을 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푸틴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과 핵 미사일 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G7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키이우 북부와 서부 등을 포함한 지역에 약 50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1명이 사망했으며 유치원을 포함한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됐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포격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약 3주만이다. BBC는 “최근 몇 개월 동안 가장 격렬한 수도 폭격이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 등으로 결속하는 서방을 견제하려 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가 G7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기 위해 공격했다”면서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의 나토에 대한 대항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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