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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기울어진 쌍용차 인수, KG 품에 안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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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컨소시엄 사실상 확정

우선 매수권 쥔 KG그룹

곽재선 회장 인수의지 커

쌍방울 인수금액 제안서

KG보다 많은 4000억 예상되나

KG측도 당초보다 인상 검토

계열사 매각 등 자금마련 적극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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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쌍용차 인수전이 사실상 KG그룹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KG컨소시엄 쪽으로 기울었다. 우선매수권을 쥔 상태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인수의지도 큰 터라 그간 업계에서도 KG그룹의 인수를 예견해 왔다. 곧 내놓을 신차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파란불이 들어온 만큼 쌍용차로서도 피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까지도 KG컨소시엄 측에 쌍방울그룹 측(광림 컨소시엄)이 지난주 제출한 인수제안서의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KG그룹 관계자는 "아직 주간사나 법원으로부터 (쌍방울이 제시한) 인수금액이나 조건 등을 전해듣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결정은 제안서 내용을 살펴본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 역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관련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KG그룹이 매각 주간사나 쌍용차에 의사 타진을 해온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시한이 촉박해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후 공개입찰을 거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상태다. 쌍방울은 지난 24일 접수 마감일에 제안서를 냈다.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KG보다 많은 40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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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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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일정대로라면 매각 주간사와 법원이 쌍방울의 제안서를 사흘 안에 KG 측에 알려준 후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를 물어야 한다.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까지 KG 측에 알리지 않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쌍방울이 제시한 인수자금 증빙요건이 법원이나 회계법인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했거나 제안서에 결함이 있어 당초 예정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매각 과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쌍용차 회생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시한이 촉박한 만큼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면서 "인수금액이나 제안서를 더욱 꼼꼼히 살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과거 쌍용차 인수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터라 인수주체의 자금동원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원이나 매각주간사 차원에서 쌍방울의 인수제안서를 꼼꼼히 살펴 KG 측에 알린다고 해도 인수자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KG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인수에서 당초 써낸 인수금액 이상을 쓰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계열사 KG케미칼 현금성자산이 3000억원이 넘는 데다 계열사 매각으로 5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매체 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쌍용차가 다음 달 출시할 신차의 광고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쌍용차 회생에 정량·정성적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 채권단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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