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과 2파전서 승리…법원 "광림 인수 내용이 KG보다 불리"
내달 회생계획안 작성·8월말 관계인집회…쌍용차 "경영정상화 초석"
쌍용차 전경 |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황재하 기자 =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에 KG그룹을 주축으로 구성된 KG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법원장, 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28일 쌍용차[003620]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G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151860], KG스틸[016380], KG이니시스[035600], KG모빌리언스[046440]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이다.
쌍용차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투자 계약을 해제한 이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해왔다. 이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 절차를 따로 진행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인수대금, 운영자금 규모 등 자금력과 요구 지분율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18일 KG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뒤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2일 매각 공고로 공개입찰 절차를 밟았고, 신청 마감일인 지난 24일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광림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내 KG 컨소시엄과 막판까지 경쟁했다.
KG그룹 컨소시엄,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결정하고 이날 오전 법원에 최종 인수 예정자 승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법원도 결국 KG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광림 컨소시엄은 공개입찰에서 재무적 투자자(FI) 확보 등 새로운 자금 조달 증빙을 했지만, 쌍용차 측에서는 KG 컨소시엄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은 인수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공개입찰 절차에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인수 대금의 규모와 인수 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조건을 평가한 결과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의 KG 컨소시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다음 달 중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KG 컨소시엄은 우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차 신주를 3천354억9천만원에 인수한다. 이 자금은 관계인 집회 기일 5영업일 전까지 쌍용차에 전달해야 한다.
KG 컨소시엄은 또 쌍용차의 원활한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원재료 매입, 노무비 지급 등을 위한 운영자금 500억원을 빌려줄 예정이다.
아울러 쌍용차가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를 5천645억1천만원에 인수하는 것도 이번 인수 계약 조건에 포함돼 KG 컨소시엄이 부담할 총 인수금액은 9천500억원에 이른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쌍용차는 이번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늘어나고, 인수자의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 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으로 2만5천대를 넘어섰다"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 모델 개발을 차질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min22@yna.co.kr,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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