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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G7 정상회담

G7에 나토까지…전방위 견제 속 중국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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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中대사 "나토, 우크라 핑계로 신냉전 도발"

왕이, 미얀마 방문…메콩강 유역 국가와 회의

남태평양 섬나라에 손짓…브릭스 몸집 키우기

관영 매체 "세계와 협력, 적과 친구 구분해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다자무대에서 여론전을 펼치며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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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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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토, 인위적 갈등 만들어”…왕이는 미얀마行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회의에서 중국이 “나토의 전략 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나토의 소위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문서의 정책적 함의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나토가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하는 ‘전략 개념’ 승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를 겨낭한 것이다.

장 대사는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핑계 삼아 전세계적 범위의 집단 대항과 ‘신냉전’을 도발하지 말고, 아태 지역에서 가상의 적을 찾고 인위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만드는 일을 하지 말 것을 나토에 촉구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대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복되어선 안 되며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과 전란이 아태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양자 및 다자 외교도 확대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다음달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조 민 툰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은 2016년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5개국과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를 출범해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의 등을 이어오고 있다.

왕 부장은 또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태평양 섬나라 10개국과 외무장관 회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18개 섬나라가 참여하는 남태평양 지역 협의체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PIF)이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열리는데, 마지막날 중국이 10개 섬나라를 상대로 외무장관 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호주 ABC에 따르면 한 서방의 관료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최소 2개 나라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실제 회담이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피지에서 열린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비전은 안보 협력이 포함돼 전해지며 일부 국가의 반대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측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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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은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에 합의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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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몸집 키우기…“적과 친구 구분해야”

중국은 아울러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BRICS·신흥 경제 5개국) 몸집 불리기 등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은 브릭스 확대를 제안했고, 이에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이미 가입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지난 22∼24일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18개국(인도네시아·태국·아르헨티나·이란 등)을 한데 불러모아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23일 회의 후 ‘베이징 선언’을 발표했는데 여기엔 ‘개발(development)’이 89번, ‘협력(cooperation)’이 무려 105번 언급했다.

미국 등 서방국이 이끄는 세계질서에 맞서 ‘경제 발전’을 내세워 개도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이번 회의에서 드러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에서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관영 매체 중국신문망은 “(나토의 공격적인 확장을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이 한 일을 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자신의 굳건한 신념과 방향을 유지하고, 발전의 힘을 다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가능한 봉쇄를 타파하고 세계와 소통·협력을 유지해야한다”며 “동시에 ‘적수’와 ‘친구’를 구분해 단결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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