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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세상 등진 '새내기 소방관' 또 있었다…이번에도 '상관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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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내기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또 알려졌습니다. 이 소방관의 아버지는 아들이 상관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중부소방서 한 119안전센터에 배치됐던 31살 초임 소방관의 죽음.

상관의 갑질 정황은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 미안해 죽겠어. 몰랐다는 게. 자신이 그렇게 힘든데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보도가 나간 뒤, 경기 과천소방서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25살 초임 소방관 홍 모 소방사가 상관의 갑질을 못 이겨 두 달 전, 스스로 삶을 포기했던 겁니다.

[아버지 : JTBC 기사가 나왔는데 이게 남의 일 같지 않고. 동일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도 있는가, 정말 저는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홍 소방사가 숨지기 전, 동료들과 나눈 문자메시지들을 입수했습니다.

족구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상관이 욕설을 하고, 사과를 깎아라 커피를 타라 한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아버지 : 우리 아이한테 가자마자 그렇게 쌍욕하고 출동 나가서 무전기 던지면서 막 욕하고.]

해당 소방서는 진상조사를 마치고 가해 사실을 이미 확인한 상황.

하지만 유족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방어권 보장과 개인정보보호, 징계위원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버지 :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더라고요.]

일선 현장의 목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갑질 피해 사례가 수시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이 터지면 덮기에 급급한 현실이라는 겁니다.

[소방 노조 관계자 : 신규 직원들 같은 경우에는 돌다돌다 만날 수 있으니까 자기가 '한번 버텨보겠습니다'…]

JTBC 보도 이후, 전국 3개 소방노조는 모두 성명을 냈습니다.

철저한 진상조사로 관련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악습을 뿌리 뽑자고 촉구했습니다.

(VJ : 최준호)

구석찬 기자 , 조선옥,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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