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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與 “정책 실패 책임자가 자리 고수”… 文정부 임명 기관장들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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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일”… 공공기관장들 사퇴 필요성도 도마 위 올라

세계일보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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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0일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연구기관 및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가했다. 이틀 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의 사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당이 지원 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로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뗐다.

송 원내수석은 “대표적인 사례가 몇 가지 있다”라며 홍 원장을 거론했다. 그는 홍 원장을 겨냥해 “소득주도성장(소주성)으로 대변되는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의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DI 원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수석은 “경제 정책의 산실로 지원 역할을 하는 KDI 원장을, 전혀 경제 철학과 이념이 다른 분이 계속 자리를 고수하는 게 국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다. 송 원내수석은 정 이사장에 대해서도 “신정부와 경제 철학을 같이 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사퇴 필요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 원내수석은 “장관급 자리인 국민권익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 같은 분들도 임기를 고수한다고 한다”라며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부터 그 이하에 있는 고위 공직에 있는 분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해서 일해도 어떻게 될까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앉아 다른 목적을 생각하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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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와 국무위원들이 지난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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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 당시 전 위원장의 권익위행은 ‘캠코더’(캠프 출신,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지적된 바 있다.

송 원내수석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이석현 수석부의장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부의장까지 했다”라며 “이런 분들이 왜 자리에 미련을 갖고 버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 정부와 발맞춰서 밤낮없이 일해도 지금 난국을 풀기 어려운데,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우리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자리만 차지하는 부분에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했다.

앞서 한덕수 총리는 지난 28일 정부세종청사 총리 공관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장과 정 이사장을 겨냥해 “윤석열정부와 너무 안 맞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특히 홍 원장에 대해서는 “KDI에 소주성 설계자가 앉아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총리는 “임기가 너무 많이 남았다”라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홍 원장과 정 이사장은 각각 지난해 3월, 지난해 5월 임명됐다. 임기는 둘 다 약 2년 남아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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