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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럽 공항 항공편 결항 잇따라…파업 · 일손 부족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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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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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주요 공항들이 코로나19 이후 일손 부족과 파업으로 운영에 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활주로 4개 중 2개가 폐쇄되고 오전 항공편의 20%가 취소됐습니다.

에어프랑스는 장거리 항공편에는 영향이 없지만 중거리 서비스는 10%가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 직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오늘(3일)까지 파업 중이며, 8∼10일 또 파업에 들어갑니다.

공항 운영사는 전날 파업을 끝내면 임금을 4%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13∼17일에는 공항 하청업체 직원들의 파업이 예고돼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승무원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1일 저녁 7시까지 이지젯은 9편 취소, 54편 지연, 라이언에어는 6편 취소, 277편 지연이 빚어졌습니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선 영국항공(BA) 직원들이 코로나19 중 '해고와 재고용' 전략으로 뺏긴 임금을 돌려받겠다며 10%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조종사들도 파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유럽 공항들은 코로나19 규제가 풀린 뒤 이동량 폭증을 감당하지 못 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을 인용해서 지난주 유럽 결항 편수가 4천384편으로 전주보다 78%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히스로 공항은 지난달 30일 항공사에 오전 피크 일정에서 30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예상 승객이 공항 수용 가능 인원보다 더 많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히스로 공항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결항, 수하물 분실, 장시간 대기 등의 문제가 계속돼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히스로 공항 운영 문제로 위탁 수하물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엔 여름 휴가철 히스로 공항 이용 예정 승객들이 추가로 대거 결항 통보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막판 결항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8일까지 여름 일정을 확정하면 배정된 슬롯을 사용하지 않아도 벌칙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미리 취소할 수 있게 해줘서 슬롯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운행 일정을 짰다가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공항들은 항공사들에 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권한인 슬롯을 할당하고 항공사들은 특정 횟수만큼 이를 사용해야 슬롯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7월엔 가장 비싼 등급 좌석만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런던-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 일반석 가격이 최하 1천 유로(136만 원)가 됩니다.

이는 최근 결항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먼저 자리를 내주기 위한 조처입니다.

루프트한자는 비행편을 3천 편 이상 취소했습니다.

라이언에어 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FT에 그간 항공료가 너무 낮았으며, 유가와 환경비용을 고려하면 5년간 항공료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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