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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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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발치·이식·식립 동시 진행, 내 치아 같은 ‘전체 임플란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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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두부 먹다 이 빠진다’는 옛말이 있다. 누구나 해이하면 실수할 수 있어 조심하라는 뜻을 빗댄 말이지만, 누군가에겐 비유가 아닌 ‘실제 상황’일 수 있다. 중증의 치주염 환자의 경우 치아 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잇몸이 녹아 없어지면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치주염·외상·구강암 등으로 치아를 대부분 또는 모두 잃은 경우 전체 치아를 대신하는 방법으로는 그간 틀니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심한 이물감과 입 냄새, 잇몸 퇴축으로 인한 틀니 헐거워짐 등 틀니 착용 후 감수해야 할 불편감도 상당했다. 이에 최근 치과 의술의 발전과 함께 수년 전부터 임플란트를 활용한 무(無)치악 치료법, 그중에서도 ‘전체 임플란트’가 이들 환자의 새로운 ‘동아줄’로 떠올랐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30~40%가 전체 임플란트를 원하는 무치악 환자다. 상당수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틀니를 착용해온 경우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윤준상(35) 원장은 “틀니를 장기간 착용했더라도 잇몸 뼈 폭이 앞니 쪽에 4㎜, 어금니 쪽에 6㎜ 이상 남아 있다면 전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며 “틀니 착용 시 자연 치아의 30% 수준에 불과한 저작력(씹는 힘)이 전체 임플란트 식립 후 90% 이상으로 높아져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틀니 착용 때보다 씹는 힘 3배



이곳은 전체 임플란트 수술 성과를 높이기 위해 특화한 진료 시스템 네 가지를 갖췄다. 첫째는 ‘발치 즉시 임플란트 식립’이다. 윤 원장은 발치하자마자 임플란트를 심는 데 주력한다. 윤 원장은 “흔들려서 뽑아야 하는 치아 상당수는 치주염을 동반해 이들 염증을 잘 제거해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며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면 어느 것이 적군(염증)이고 아군(잇몸 뼈)인지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 적군을 제거하기 쉽다”고 말했다.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지 않고 3개월이 지나면 발치 부위가 어느 정도 메워지면서 잇몸이 회복된다. 의사 입장에선 임플란트를 더 수월하게 심을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환자는 치아 없이 지내는 기간이 3개월 추가되는 데다, 3개월 후 임플란트를 심더라도 임플란트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윤 원장은 “발치 직후의 결손 부위가 큰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심는다는 건 그만큼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고난도의 술기가 뒷받침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환자 맞춤형 뼈 이식’이다. 발치 직후 잇몸 뼈가 부족한 환자에게는 골 이식과 임플란트 식립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때 사용하는 뼈 이식재로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자가골, 기증된 인체 조직에서 얻은 동종골, 소·돼지 등 동물의 뼈에서 채취한 이종골,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골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가골은 몸의 거부반응이 전혀 없지만 채취량에 한계가 있고 대부분 흡수된다는 점, 동종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자가골로 교체되지만 역시 흡수된다는 점, 이종골·합성골은 체내 흡수되지 않아 잇몸 뼈 형태를 유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 치과는 환자 맞춤형 뼈 이식을 진행한다. 환자마다 골 이식의 양과 종류, 수술 방식이 다르다. 윤 원장은 “뼈 이식재를 아무리 많이 넣는다고 해도 환자마다 유지할 수 있는 잇몸 뼈의 폭·두께, 즉 뼈의 영역은 다 다르다”며 “환자별 뼈의 영역을 계산해 환자에게 최적의 뼈 이식재를 넣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쪽 어금니가 빠진 지 오래돼 잇몸 뼈가 가늘어지면 임플란트를 심을 때 위쪽 어금니와 가까운 상악동(위턱 빈 곳의 뼈)이 뚫리는 등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때 상악동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골 이식을 진행하는 ‘상악동 거상술’을 통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윤 원장은 “비염·축농증 등으로 상악동 내부가 건강하지 않다면 상악동 거상술 과정에서 상악동 내 염증이 뼈이식재로 옮겨가 임플란트 수술이 실패하거나 상악동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염·축농증이 있으면 우선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아 상악동의 건강을 회복한 후에 상악동 거상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셋째는 ‘씹는 힘을 고려한 브릿지 설계’다. 임플란트는 3㎜ 이상의 간격으로 심어야 튼튼히 자리 잡는데, 앞니처럼 치아 폭이 비교적 좁은 구간에서는 치아의 자리마다 기둥 격인 픽스처(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의 구조물)를 심을 수 없다. 이럴 땐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다리(보철)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둥 개수를 줄인다. 이곳 치과에선 씹는 힘이 강한 곳 위주로 픽스처를 심는다. 예컨대 아랫니의 경우 앞니보다 잇몸 뼈가 더 깊고 튼튼한 송곳니 자리에 픽스처를 심고, 그 사이의 앞니 4개 자리엔 픽스처 없이 보철만 이어붙인다.



자외선 쐰 픽스처로 생착률 높여



넷째는 ‘자외선(UV) 임플란트’다. 픽스처의 표면 상태가 수술 후 생착률을 좌우할 수 있다. 혈액 속 조혈모세포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를 생성하는데, 혈액이 픽스처를 잘 감쌀수록 새로 만들어진 잇몸 뼈가 임플란트에 잘 달라붙는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자외선 발생 장치(UV 액티베이터)를 원내에 구비했다. 이 장치에 자외선 조사가 가능한 픽스처를 넣고 20초 동안 자외선을 쐬면 픽스처의 표면이 친수성(親水性)으로 변한다. 이 픽스처를 잇몸에 식립하면 잇몸 속 혈액이 픽스처의 표면을 충분히 적셔 생착률을 높인다.

이 같은 시스템 덕분에 이곳 치과는 전체 임플란트 수술 중에서도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한 환자의 발길을 재촉한다. 50대의 비교적 젊은 무치악 환자의 치료 케이스도 늘었다. 김모(57)씨는 수년 전부터 전체 치아가 조금씩 흔들렸고 위쪽 어금니는 이미 잃은 상태였다. 김씨는 최근 상악동 거상술로 부족한 뼈를 채운 뒤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그에 앞서 50대인 오빠도 얼마 전 같은 수술을 받았다. 윤 원장은 “가족 중 부모·형제·자매가 남들보다 일찍 틀니나 전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잇몸 질환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며 “혀로 밀었을 때 치아가 흔들릴 정도면 치아를 살리기에 이미 늦을 수 있고, 더 늦으면 임플란트 수술 시기도 놓칠 수 있으므로 잇몸이 녹았거나 치아가 살짝 흔들려도 반드시 진료를 받아 임플란트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Tip

윤준상 원장의 임플란트 활용 무치악 치료법 3종







1 임플란트 틀니

‘잘 안 빠지는 틀니’ ‘쓰기 편한 틀니’라고 보면 된다. 위·아래턱에 각각 4개의 기둥(픽스처)을 심고 그 위에 똑딱이 단추처럼 꼈다 뺄 수 있는 틀니를 착용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치아를 잃은 지 오래돼 잇몸 뼈가 녹고 임플란트를 심을 뼈가 부족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전체 치아를 임플란트로 심기 힘든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틀니 착용자 중 틀니가 자꾸 빠져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적합하다.



2 풀아치 임플란트

‘못 빼는 틀니’ ‘고정형 틀니’라고도 불린다. 임플란트와 틀니의 장점을 취합한 것이다. 위턱에 6~8개, 아래턱에 6개 정도 임플란트를 심은 뒤 임플란트에 틀니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치아

12개 정도를 회복하며, 자연 치아 저작력의 80%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고정형이어서 틀니처럼 꼈다 빼지 않아 틀니보다 이물감이 적다. 틀니의 장점 중 하나인 입술·볼살을 지지해 주는 기능도 어느 정도는 재현할 수 있어 외모를 보정해 주는 장점도 있다.





3 전체 임플란트

아래턱에 8~10개, 위턱에 10~12개의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고 보철끼리 브릿지 형태로 연결해 전체 치아 28개를 수복하는 방법이다. 저작력이 자연 치아의 90% 이상으로, 자연 치아에 가장 가까운 저작 기능을 회복한다. 브릿지는 환자별 교합 상태와 씹는 힘, 나이, 성별을 고려해 설계한다. 브릿지를 올릴 픽스처의 간격이 너무 빼곡하면 수술 후 임플란트 주위염이 나타나고, 너무 넓으면 보철이 내려앉을 수 있어 픽스처 간격을 잘 맞추는 게 관건이다.

중앙일보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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