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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바이든-베이조스, 美 인플레이션 원인 놓고 또 온라인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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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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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기름값을 포함한 물가상승 원인을 놓고 다시 충돌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은 베이조스가 트위터에 미국의 기름값 상승이 주유소 때문이 아니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을 오도하고 있으며 무엇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지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고 트윗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 바이든 대통령은 주유소 경영업체들에게 기름값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윗에서 “현재 전쟁과 글로벌 위험의 시기에 와있다”며 당장 기름값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원유 가격 하락에도 석유업체들이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며 베이조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장피에르는 약 1개월 사이에 유가가 15달러 떨어졌으나 주유소 판매 기름값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며 “이것은 시장의 기본논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베이조스는 "백악관이 이같은 성명을 계속 내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중대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베이조스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시장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반응을 보였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최근의 고유가에 대해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한다는 댓글을 많이 올리면서 베이조스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이조스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백악관은 인플레이션을 아마존 같은 대기업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지난 5월 베이조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예산에 3조5000억달러(약 4543조원)를 추가하려다 실패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통과됐더라면 현재 지난 40년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더 치솟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를 요구해왔으며 노조를 결성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을 만나 베이조스를 자극시킨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때 세계 보유 자산 규모 1위였던 베이조스를 겨냥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싶습니까? 그럼 부유한 기업들도 공정하게 주어진 세금을 확실히 내도록 합시다"라고 트윗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유가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해결책 대신 변명만 찾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주 유럽 순방중에는 고유가와 식량사태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탓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지 않는한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기름값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 인하를 위해 연방 유류세를 3개월간 징수하지 않는 것을 추진했으나 소속된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고유가 원인에 대한 질문에 “만약 그것이 내 탓이라면 왜 다른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인플레이션이 더 높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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