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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10위권 부동산업체, 1.3조원 회사채 미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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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하방 압력 방어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 나섰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각'

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그룹 스마오집단(世茂集?) 홈페이지 캡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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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10위권 부동산 업체 스마오(Shimao)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하방 압력 방어 차원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은 아직 냉기가 걷히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마오는 이날 만기가 된 연 4.75% 금리 선순위 채권의 채권자들에게 총 10억2000만 달러의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스마오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부채 차환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운영 및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호적인 해결을 위해 채권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오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여타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여,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스마오가 국내외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스마오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큰 타격을 받아 작년 말부터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부닥쳤다.

스마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21일 상하이의 랜드 마크인 와이탄(外灘)에 있는 미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이시 산하 국유기업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또 광둥성 광저우시의 주상복합 단지인 ‘아시안게임촌’ 사업 진행을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 지분 26.67% 전체를 국유기업인 중국해외발전에 팔았다. 상하이 본사 사옥 등도 매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5월 중국의 부동산 판매 면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도 작년보다 3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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