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후 러 고급인력 30여만명 해외로
러 24세 이하 50%, 해외 이주 희망
국가 성장 열쇠 '두뇌 유출' 치명적
인재유치지수 높은 스웨덴·미국 노동생산성, 폐쇄적 일본의 150%
한국 경쟁력, 하위권
러시아극장예술학교(GITIS) 학생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예르몰로바극장에서 기말 연극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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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反)러시아 감정 고조와 함께 인재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5일 이같이 전하고 인재가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대에 ‘두뇌 유출’은 치명적이라며 전 세계 각국이 한정된 인재를 불러 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인재를 활용하는 지혜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러시아는 자원으로 얻은 부로 소비는 확대했지만 중국처럼 국내 산업을 키우지 못했다”는 다바타 신이치로(田畑伸一郞)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러시아가 성장산업을 육성하지 못해 지식층이 떠나고, 경제 침체로 인재가 더 유출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해외 이주는 돕는 러시아 비영리단체 ‘오케이러시안즈’ 추산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3월까지 러시아를 떠난 고급인력 30만명을 넘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실 제공·타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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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고학력·고소득일수록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른 러시아 민간 조사기관이 2021년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 이주 희망 24세 이하 러시아인 비율이 약 50%에 달한다며 러시아의 과거 성공을 체험하지 않은 젊은 층일수록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각국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9년 임금·취업 기회·사회의 관용도 등을 지표로 각국의 ‘인재 유치지수’를 산출한 결과, 스웨덴·호주·아일랜드 등이 0.60으로 높았고, 일본은 0.5에 머물렀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지수가 0.63인 스웨덴은 일본처럼 이민 유입에 대한 제한이 적고, 재교육 기회 등 외국인에 대해 취업 문이 개방돼 있으며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 등에서 외국인을 활용하는 정책을 내세우면서 인재를 모으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 같은 정책이 주효, 스웨덴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70.3달러로 47.4달러에 머문 일본보다 48%나 높다.
인재 유치지수가 0.59인 미국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71.5달러로 스웨덴보다 조금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UCD) 연구진에 따르면 고도의 기술·지식을 가진 이민 비율이 1%포인트 늘어난 미국 도시의 대졸 노동자 임금이 7~8% 상승했다.
조반니 페리 UCD 교수는 미국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대졸자의 약 30%가 외국인이 차지, 질 높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4월 말 인공지능(AI)·원자핵공학·양자물리 등 과학·공학 분야의 석사·박사 학위 소지 러시아인을 겨냥해 고숙련 전문직 취업 비자(H-1B) 신청 시 ‘후원하는 고용주’를 갖추도록 한 요건 적용을 4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러시아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경쟁력은 OECD 회원국 가운데 하위에 머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9일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2021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를 분석, 한국의 인적자원 경쟁력이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고등교육 해외 유입률이 2.8%로 33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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