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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집에 가고 싶어요"…바이든에 편지 보낸 美 농구스타, 러에 왜 붙잡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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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리 그라이너(Brittney Griner, 32)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의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라이너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대리인을 통해 직접 쓴 편지를 바이든 대통령에 보냈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비공개 됐지만 그라이너 측 대리인은 일부를 공개했다.

그라이너는 편지에서 "7월 4일이 되면 우리 가족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아버지를 포함해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려 왔다"며 "올해 저에게는 자유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러시아 감옥에 있으면서 평생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저와 억류된 다른 미국인들을 잊지 말아 달라. 우리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라이너는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그의 첫 재판은 지난 1일 열렸다.

그라이너는 앞서 지난 2월 모스크바 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입국하던 중 대마초 추출 오일이 담긴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가 기내 수하물에서 발견되면서 마약 밀수 혐의로 구금됐다.

러시아에서는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충돌하는 때인 만큼 그라이너의 재판에 이같은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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