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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양역 실종여성 이상한 119 신고…이수정 "굉장히 큰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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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인 김가을(24)씨가 실종 당일 119에 친언니 구조 요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하는 대목인데,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KBS뉴스에 출연한 이 교수는 “119엔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가을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출보다는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이 사건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통신 내역과 CCTV 등을 확인하며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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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후 약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김가을(23)씨. [김씨 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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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일 김씨의 행적을 본 이 교수는 119가 이날 밤 11시쯤 김씨 친언니의 자택에 출동한 걸 두고 “그 (신고) 전화가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고 말했다. 당시 김씨의 언니는 구급대로부터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일반적인 신고를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가을씨가 전화를 했다는 거다”라며 “신고 내용이 ‘언니가 아프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를 가을씨가 요청했는데, 사실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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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당일 김 씨는 퇴근 후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했으며, 실제 자신의 SNS에도 인증사진을 올린 뒤 “파마 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오후 9시쯤 SNS 게시글을 올리고 30분 후 언니, 친구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김씨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으로 검정색 쇼트 헤어스타일에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실종 당시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만약 김 씨를 발견했거나 해당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이나 경찰에 제보하면 된다.

김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SNS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지를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는 분들,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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