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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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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코스피 2300선 붕괴, 국제유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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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세계일보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77포인트(2.13%) 하락한 2292.01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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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침체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며 코스피는 2300선이 무너졌다.

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100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WTI는 장중 한때 10% 넘는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다. 9월물 브렌트유도 9.5% 하락한 배럴당 10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달 초 12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러시아산 원유수입 제재 등으로 공급 우려가 지속하고 있음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근 원유 선물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40년 만의 최악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의 징조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연 2.792%를 기록해 10년물(2.789%)을 역전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투자가 늘며 금리는 하락해 왔다. 현재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늘면서 현재 상황의 직접적 영향을 덜받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장기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채권보다 금리가 낮아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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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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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가 국내시장에 전해지며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하락한 2292.01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10월30일(2267.15)이후 1년8개월여 만이다. 경기침체 우려는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로 연결되며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306.3원에 마감됐다. 이는 2009년 7월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자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 여유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1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조1000억원) 대비 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의 여유자금(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 소득은 늘어난 반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마저 규제에 막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0.1%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41.8%) 비중은 1년 전(41.0%)이나 직전 분기(41.0%)보다 늘었다.

김준영·이병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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