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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바이든, '왕따' 공언했던 사우디 왕세자 만난다…"양자회담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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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서 만남 확인…인권 외면 비판 불가피

뉴스1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가운데는 2018년 10월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피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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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기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를 포함한 사우디 지도부와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 지도부에 포함되는 만큼 확대 양자 회담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게 커비 조정관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순방하며, 사우디에선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CC 정상회의에서 예멘 내전 휴전에 대해 논의하고 인권과 에너지 안보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사우디 방문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남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는 것을 백악관이 확인하자,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왕따'시키겠다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사우디의 실권자인 왕세자와 관계를 재설정하는 그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는 등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목된 뒤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번 사우디 방문이 "국제 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미 언론들은 원유 증산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게 사우디 방문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의 휴전을 연장하고 내전 종식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사우디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또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러시아와 중국을 억제해야 하는 만큼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도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 등 정치적 필요 때문에 인권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동 지도자들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방공망 능력을 향상시키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논의에는 미국이 방공망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점증하는 이란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방공망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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