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분 사태 중재하는 중진의원 하나 안 보여"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오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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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징계와 관련해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내렸다.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신구 세대 간 갈등의 조짐이 보이자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대선 때 두 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중재하며 당 내분을 봉합한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닷새 동안 이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문제 삼으며 모든 당대표 일정을 취소하는 등 잠행이 이어졌다. 이 대표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측 갈등이 장기화되자 홍 시장이 양측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당내 중진 의원들 간 기싸움도 지적했다. "그런데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당대표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는 둘 다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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