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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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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러, 중동난민 밀어넣을라' 국경장벽 세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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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추진 뒤 안보불안…"하이브리드 공격 대응"

1천340㎞ 국경에 거점 봉쇄…비상사태 대응도 유연화

연합뉴스

"이라크 복귀는 불가" 벨라루스 통해 폴란드 국경에 밀려든 이주민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서방 군사동맹에 편입하는 북유럽 핀란드가 러시아 보복을 우려해 동부에 국경장벽을 세우기로 했다.

핀란드 의회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경수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1천340㎞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국경에 기존 시설물보다 견고한 장벽을 필요한 대로 건립할 권한을 얻었다.

핀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한 뒤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자 이번 계획을 추진했다.

특히 핀란드는 러시아가 전쟁이나 빈곤을 피해 중동 등지에서 오는 이주민을 핀란드에 밀어넣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이하누스 핀란드 내무부 선임고문은 AFP통신에 "국경수비대가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응할 작전 역량을 높일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력 사용을 자제해 공격 주체나 공격 의도를 숨기면서 타격을 가하는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작전을 말한다.

동유럽의 나토 동맹국 폴란드는 러시아가 이주민을 자국에 보내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한 폴란드는 작년 말 벨라루스에서 자국으로 넘어오려는 대규모 중동 이주민 때문에 안보 불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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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서 노숙하는 중동 이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당시 서방언론에서는 러시아가 이민자를 모집해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로 보내는 작전을 기획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에는 그간 가축이 잘못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나무 울타리 정도만 있었다.

사나 팔로 핀란드 국경수비대 법률국장은 "진짜 장애물의 효과가 있는 튼실한 장벽을 세울 것"이라며 "국경 전체는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지점을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핀란드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공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규정을 완화하는 비상권한법 개정안도 함께 가결했다.

일련의 법률 개정으로 핀란드와 러시아의 관계는 한층 더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다른 북유럽 중립국 스웨덴과 함께 서방의 집단방위 체제에 편입하기로 하고 최근 나토 가입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는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안보 위협이 커진 데 따른 결단이었다.

핀란드로서는 1948년 이후 74년 동안 이어온 군사적 중립 지위를 포기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재설정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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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절차 공식화한 핀란드와 스웨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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