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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건강코드 또 조작…중앙 질책도 '마이동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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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앙정부의 질책과 경고에도 중국에서 또다시 코로나19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조작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가 녹색으로 회복된 건강코드
[신랑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둥성과 랴오닝성 등에 거주하는 허난성 마을은행 예금주들의 건강코드가 지난 7일 밤 갑자기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 발생 위험지역을 방문한 적도 없어 건강코드가 녹색을 유지했었다.

건강코드가 녹색이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붉은색은 외출 금지는 물론 격리 대상이 된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자 이들의 건강코드는 8일 오전 다시 녹색으로 바뀌었다.

건강코드 조작은 허난성 방역당국이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허난성은 붉은색 건강코드를 부여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14일에도 허난성 정저우 방역당국이 부실은행으로 지정된 이 마을은행 예금주 1천300여 명의 건강코드를 붉은색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건강코드가 주민 통제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비난을 샀다.

사회적 이슈로 번지자 진상조사에 나선 정저우시 감찰 당국은 같은 달 22일 정저우시 방역 간부들이 임의로 건강코드를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며 5명을 징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여러 차례 "질병 통제 이외의 목적으로 붉은색 건강코드를 부여해서는 절대 안 된다"거나 "대중의 합법적 권익 보장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건강코드를 악용하는 행위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논평을 통해 "국무원의 거듭된 질책과 경고에도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놀랍고 대담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관련자들의 문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훈으로 삼지 않았으며 중앙의 지시와 민의를 마음에 두지 않은 전형적인 난동"이라며 "관련자들을 엄중히 조사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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