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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총격 직후 "범인 재일 한국인 아니냐"…아베 사망에 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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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하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선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이라는 비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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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TV에서 흘러나오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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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확인된 후인 오후 6시 40분쯤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유감이며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이어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빈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도중 비열한 범행이 일어났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가장 강한 말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답변 중 눈물을 참는 듯 잠시 말을 멈췄던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는 나와 당선 동기이며, 국회의원이 된 후 동료 의원으로서 각료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좋은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진행 중이던 참의원 유세를 중단하고 급하게 도쿄(東京)로 향했다. 총리 관저에 아베 전 총리의 피격을 다루는 대책실을 설치하고 긴급 각료 회의를 열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형은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해 왔지만 이렇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분하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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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실을 알리는 호외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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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를 위해 유세 중이던 각 당 대표들도 유세를 중단하고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아베 전 총리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며 "비열한 테러 행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규탄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도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빈다. 이런 테러 행위가 우리 나라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단호하게 비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가짜 뉴스 안된다" 자정의 목소리도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 피격 현장인 나라(奈良)시에 있던 시민들은 직접 찍은 현장 사진 등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정보를 나눴다.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도 다수 떠돌고 있다. 병원으로 실려간 아베 전 총리가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 "상상할 수 없었던 비극"이라며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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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호외를 발행해 아베 전 총리의 피습과 사망 소식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건 직후 일본 SNS에는 "용의자의 국적을 밝히라"며 범인이 재일 한국인임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들도 올라왔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범인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런 주장은 조금씩 가라앉았다.

이어 오후에는 범인 야마가미가 중국에서 거액의 위안화를 거래한 흔적이 확인됐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가짜 뉴스에 속으면 안 된다", "또 다른 혐오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며 관계 부처에 경비·경호 강화를 지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은 "폭력에는 굴하지 않는다. 선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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