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츠야(山上徹也·41)가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종교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와 그 단체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경찰이 8일 밝혔다.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나라현 경찰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야마가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후 야마가미는 "내가 한 일이 틀림 없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나라현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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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다"면서도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와 나라현 경찰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야마가미는 특정 종교 단체에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관계가 있다는 믿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 교도통신은 오사카부의 인력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2020년 가을부터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근무했지만, 올해 4월 '힘들다'며 퇴직을 신청해 5월에 퇴직했다고 보도했다. 나라현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현재 무직 상태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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