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도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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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으로 사망한 다음날 일본 여야 정당이 유세를 재개했다. 이날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폭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며 “마지막까지 여러분 앞에 서서 계속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는 전날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 참의원 선거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쓰러진 뒤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한 바 있다.
전날 선거 유세를 일시 중단했던 다른 정당의 주요 정치인도 이날 유세를 재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후쿠시마시에서 열린 가두연설에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테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가와사키시에서,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마쓰이 이치로 대표도 교토부에서 각각 유세를 재개했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계기로 선거 유세 경비를 강화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에선 여당(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자민당과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4개 여야 정당도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으로 자민당에 동정표가 몰려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숨졌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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