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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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당 윤리위원회 중징계 결정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연일 충고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반발해 윤리위 재심 청구나 법원 가처분 신청 가능성을 시사하자, 공개적으로 만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시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적었다. 이어 “좀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며 “세월 참 많이 남았다. 나는 이 대표의 모든 점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업보라고 생각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대 선배이신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씀들을 쏟아 내셨나. 지금 당하는 것은 약과라고 생각하시라”고 했다. 지난 2019년 이 대표가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으로서 손학규 당 대표와 갈등을 빚은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지난 8일에도 페이스북에 ‘징계 처분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를 향해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며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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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징계 결정이 내려진 8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이의 제기를 예고했다. 그는 “원래 징계에 대한 윤리위 규정을 보면 징계 결과 처분권이 당 대표에게 있다”며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당헌당규상 당대표의 징계처분권을 근거로 자신에 대한 징계 의결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의 해석을 내세워 윤리위의 징계 의결 효력은 즉시 발생했다고 선언, 직무대행 체제를 출범했다. 이 대표의 대응에 따라 당장 오는 11일 정례 최고위원회부터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두 명의 주재권자가 존재하는 등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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