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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中, 아베 사망에 민족주의 폭발…"7월7일 아닌 것이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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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전 편집장 "현 시점서 정치적 복잡성은 접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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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시민들이 전날 피격 당한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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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죽음을 축하하고 조롱하는 것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축하하며 그를 전범국가 부정주의의 상징이라고 하는 등 조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8일 일본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관련 거리 연설을 하던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SCMP는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중국의 반응은 국제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전 총리 죽음을 계기로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과격한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중국 이미지를 손상한다며 맞서 첨예한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후시진 전 중국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아베 전 일본 총리 죽음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치적 복잡성은 접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베 전 총리를 일본의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우익 대표로 보는 대다수의 웨이보 사용자들은 적대적은 의견들을 쏟아냈다. 웨이보는 중국의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한 이용자는 중일전쟁의 계기가 된 7·7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을 언급하면서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이 전날(7일)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악담했다.

1937년 7월7일 밤 루거우차오 부근에서 야간 연습을 실시하던 일본군은 병사 1명이 행방불명되자 중국 측으로부터 사격을 받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전면전의 구실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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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중 총에 맞고 숨진 다음날인 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장면을 1면으로 장식한 신문들 들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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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수주의 논객인 시마 난은 웨이보에 "시진핑 주석이 아베 전 총리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는 총격 영상 보도 당시 눈물을 흘린 중국 기자는 비판했다.

앞서 온라인 매체에서 일하는 일본계 기자 쩡잉은 이번 총격 사건을 보도하며 오열했고, 아베 전 총리가 중국 관광객에게 문을 더 열어줬으며 미국에 덜 의존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려 했다고 하는 등 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시마는 "일본이 전후 평화헌법을 약화시키기 위한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며 "그는(기자) 이런 문제에 대한 아무런 판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웨이보에 6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딸림벗)를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국수주의 블로거 구이안무찬은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아베 전 총리 죽음에 축배를 들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평범한 중국인들은 아베 전 총리를 동정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는 중국에 적대적이었고 그가 일본인에 의해 살해된 것을 보면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중국의 반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사안이기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정치학자는 "서방에 대한 증오와 특정 이슈에 대한 중국인들의 양극화는 오래전부터 있어온 문제지만 아베 전 총리 죽음에 대해 적대적으로 언급하는 건 중국 이미지를 크게 손상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10년간 중국에서는 민족주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중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을 국유화한 후 중국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진 2012년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반일 감정이 만연해 있다고 칭화대 정치강사 우치앙이 말했다.

중국 민족주의자들은 또한 대중강경파인 아베의 대만 지지, 중국의 일본 점령, 일본의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 방문에 대해 비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대일관계 가상연설에서 중국이 대일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학자들은 증가하는 민족주의 정서가 중국을 위험한 길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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