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와 관련해 불행한 가정사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범인의 범행 이유에 대해 "초기부터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고 선이 그어졌다"며 "실제 집안이 특정 종교와 관련돼 많이 불행한 가정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야마가미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이후에 어머니가 사업을 경영했는데 (어머니가) 이 특정 종교에 많은 기부 활동을 하게 됐다"며 "(범인이) 명문고를 나와서 명문 대학에까지 진학을 했는데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기부를 한 이 시기에 결국 가정에 재정이 부족해서 대학을 중퇴한 것 같다"고 했다.
종교에 빠진 어머니 뿐 아니라 가정 불화로 장애가 있던 형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후 야미가미는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의 해상 자위대원으로 3년 계약으로 들어갔으나 복무 적응을 잘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야마가미는) 이후 실업자 생활을 하고 최근에는 1년 전부터 공사장에서 일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이러한 인생의 불행이 특정 종교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종교 지도자를 겨냥을 했었는데 탐탁지 않았다"며 "그게 아베 전 수상을 겨냥하는 일련의 전개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아베 전 총리 같은 경우 많은 음성적인 종교와 관련이 있다. 거기에서 정치자금을 많이 받은 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야쿠자 조직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아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일본의 정치적인 큰 인물이지만 음성적인 정치 활동들의 어떠한 굴곡점, 이런 것들이 겨냥된 이유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다고 전날 확인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회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에 확인 해보니 예전에 한때 통일교 신자였던 적이 있었고,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