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2단계 평가 훈련기간에 시행…훈련 명칭에 '동맹' 검토할 듯
올해 5월 진행된 한미연합 의무지원 야외 기동 훈련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하채림 기자 = 한미는 내달 중순 실제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선다.
1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내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하기로 했다.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훈련이지만,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연합대비태세 점검 및 확립 차원에서 야외 실기동 훈련 포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남북 9·19 군사합의 이후 한미의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이뤄졌고 여단급 이상 연합훈련은 중단됐다.
따라서 이번 CCPT에서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의 진행 여부와 함께 그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규모 연합훈련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미리 준비해야 하므로 짧은 시간에 준비하기에는 현실적 제한도 뒤따른다.
군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야외 실기동 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CPT는 2018년 전까지 매년 실시하던 전반기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연합연습을 통합해 매년 전·후반기 2차례에 걸쳐 시행하는 쪽으로 바꾼 것이다.
한미는 '지휘소 훈련'이라는 이름도 '동맹' 등 단어를 넣어 바꾸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CCPT 기간에는 한미 합의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진행된다. 앞서 작년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은 올해 FOC 평가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FOC 평가는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사령관(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3단계 평가 절차 중 2단계에 해당한다.
초소 위의 북한군 |
한편, 북한군도 이달부터 하계 훈련에 들어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7월부터 하계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는 집중호우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호우에 따른 재해 상황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서는 등 훈련 외 활동도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계 훈련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본격적 훈련으로 이어지기 전인 만큼 재해 복구 지원과 같은 활동이 훈련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하계훈련 기간 부대 검열이나 대비태세 점검 차원 등을 명분으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 서해로 방사포를 2발가량 발사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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