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선동 등 혐의로 기소돼…인권단체 "미얀마서 법치 사라져"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가한 만달레이의 변호사들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반대세력의 변호인들에 대해서도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12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지금까지 체포한 변호사는 최소 42명에 달한다.
군정은 지난 9일 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활동중인 소 툰 툰 조와 아예 미야 유파 등 변호사 2명을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앞서 일주일 전에는 아웅 민 투와 탄 탄 르윈이 자택에서 군경에 연행됐다.
이들은 모두 군정에 의해 구금된 정치범들을 변호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 변호사는 "이제 군정은 반대세력의 변호인들도 체포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나 자신도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군정에 의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조 민 마웅 부의장의 변호인인 틴 윈 아웅도 체포됐다.
지난 4월에는 마웅 부의장의 법률 대리인 요아 누 아웅도 군경에 연행됐다.
그는 군 시설에서 신문을 받은 뒤 반군부 세력에 자금을 댄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이다.
해당 혐의가 확정되면 최소 징역 10년형부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이밖에 지난주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에서 변호사 3명이 체포됐으며, 지난달 몽유와 지역에서는 NLD 소속 인사 및 시민 활동가의 법률 대리인 3명이 연행됐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체포된 변호사 중 30여명이 구금됐으며 다수는 선동이나 반테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APP 대변인은 "군정이 정치범에 대한 법률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변호사들을 계속해서 체포하고 있다"면서 "이제 미얀마에서 법치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무력진압과 고문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시민 2천76명이 숨졌고 1만4천500여명이 체포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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