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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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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예능 쏟아낸다…"전세계가 한국 '솔로지옥' 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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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 4년 동안 6편의 예능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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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예능 보러 들어갈까?’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

넷플릭스에서 예능 콘텐트 기획 및 제작을 이끌고 있는 유기환 매니저가 12일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 행사에서 내세운 목표다. 서울 명동의 한 공유 공간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셀럽은 회의 중’ 등의 예능 콘텐트를 선보인 넷플릭스가 그간의 제작 방향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유 매니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한두 달에 하나씩 꾸준히 예능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년간 6편→2달에 1편…투자도 늘릴 것”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30일 방한했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도 영상을 통해 등장해 “이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말할 수 없다” “한국은 넷플릭스에게 중요한 국가” 등의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특히 ‘솔로지옥’을 예로 들며 “아직도 전 세계가 한국이 만든 훌륭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앓이’를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제 훌륭한 예능을 너무나 잘 만드는 한국의 제작자들과 함께 빛날 시간”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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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논픽션(예능, 다큐멘터리) 콘텐트 기획 및 제작을 이끄는 유기환 매니저.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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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가 예능에 진지한 것 맞냐’는 의구심에 대한 해명부터 내놨다. 그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가 저희의 첫 예능 작품이었고, 그 뒤로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4년 동안 단 6개의 작품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하려 한다. 4년에 6개 정도가 아니라 한두 달에 하나씩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측면에 대해서도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작년보다 올해 예능 부분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에는 그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만 4편 공개…“성공 기준? ‘로컬 퍼스트’”



이날 넷플릭스는 ‘테이크 원(Take 1)’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 100’ ‘솔로지옥2’ 등 하반기 예능 라인업도 공개했다. 이중 ‘테이크 원’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하는 최초의 음악 예능으로, 조수미·임재범·유희열·박정현·비(정지훈)·악동뮤지션·마마무 등의 뮤지션들이 ‘죽기 전, 단 한 번의 무대만 남길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무대를 꾸민다는 설정이다. JTBC ‘싱어게인’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를 연출한 스튜디오슬램의 김학민 PD와 ‘놀라운 토요일’ 유진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 오는 가을 중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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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 중 공개 예정인 예능 '테이크 원(Take 1)'은 조수미·임재범·유희열·박정현·비·악동뮤지션·마마무 등의 뮤지션들이 ‘죽기 전, 단 한 번의 무대만 남길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무대를 꾸민다는 설정의 음악 쇼이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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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매니저는 넷플릭스 예능이 기존 TV·유튜브 예능에 비해 지니는 차별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제작 기간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고 했다. 그는 ‘먹보와 털보’를 연출한 김태호PD가 넷플릭스와 작업할 당시 “한정식을 만드는 과정 같다”고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100% 사전제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제작진에게 한 작품에 공을 들일 시간과 비용이 제공된다”며 “아낌없이 콘텐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가진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2018년 내놓은 ‘유병재: 블랙코미디’ 등의 스탠드업 코미디 콘텐트와 ‘범인은 바로 너!’ ‘백스피릿’ ‘신세계로부터’ 등의 예능 시리즈는 화려한 캐스팅 및 제작진 라인업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온 게 현실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 등의 넷플릭스 드라마가 글로벌 순위에도 자주 오른 것에 비하면,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솔로지옥’ 정도가 세계 시장에서도 호응을 받았다.

이같은 평가에 유 매니저는 “일단 ‘솔로지옥’은 너무나 성공한 작품이지만, ‘먹보와 털보’도 한국 TOP10에 30일 동안 머무르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며 “많은 분들이 ‘넷플릭스는 외국에서 먹히는 것만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기준은 무엇보다 ‘로컬 퍼스트(local first)’이며, 한국인들이 좋아해 준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한국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 자체로 웃긴 예능 만들겠다”



유 매니저는 그러면서도 “제작 기간이 길고, 시즌제로 끝맺음을 지어야 하는 넷플릭스 예능 특성상 시청자의 반응을 바로바로 편집에 반영하는, 시의성 있는 예능을 지금까지 선보이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걸 안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양한 포맷 시도를 예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방송인 유재석,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이광수의 출연 소식이 공개된 ‘코리아 넘버원’에 대해 “7월에 촬영했는데, 아마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작진들과도 협의를 통해 모든 제작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앞으로도 빨리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 혹은 20분짜리 3편 등 길이가 짧은 콘텐트도 충분히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 예능은 힘을 많이 준 만큼,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도 ‘코리아 넘버원’ 제작진들과 ‘그냥 웃겼으면 좋겠다’ ‘출연진들 짤이 돌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그 자체로 웃긴 예능들을 만드는 것에 굉장히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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