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신경쓰고, 수익도 방어해야"…'묘수' 찾는 이통3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구현모 KT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2.07.11./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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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내달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25GB 안팎, 6만원 미만의 요금제 출시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이동통신3사는 이밖에도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한꺼번에 신설할 전망이다. 사실상 정부·여당의 '통신비 감경' 요청에 부응하는 결정인 만큼 여론을 반영하고, 동시에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해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기존의 5G 요금제 라인업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요금제는 '월 5만9000원, 데이터 24GB'로 알려졌지만, 이밖에 더 다양한 요금제를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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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서 24GB 비판…30GB 중간요금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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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을 만들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며 요금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가령 '30GB, 6만2000원', '50GB, 6만5000원' 등의 요금제도 상상할 수 있는 셈이다.
이통3사와 정부 협의 과정에서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 수준이 바뀔 여지도 있다. 당장 여당에서 비판이 나왔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4GB 중간요금제에 대해 "5G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다. 평균 사용량을 쓰는 사람들은 또 고가요금제를 채택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30GB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전날 "상위 5% 헤비 트래픽 이용자들을 제외하면 평균 이용량은 14~21GB 정도"라고 말했다. 헤비 유저까지 포함된 '평균의 함정'을 경계하는 동시에 24GB가 중간요금제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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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U 하락 막아라…5G 요금제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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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는 또 중간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초저가 또는 초고가 요금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할 전망이다.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중간요금제 도입 취지와 부합하는 동시에 중간요금제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SK텔레콤의 기존 5G 요금제는 △10GB, 5만5000원(슬림) △110GB, 6만9000원(5GX레귤러 ) △250GB, 7만9000원(5GX레귤러플러스) △무제한, 8만9000원(5GX프라임) △무제한, 12만5000원(5GX플래티넘) 등 5가지다.
하지만 앞으로는 '슬림'보다 데이터 제공량은 적지만 요금은 더 싼, 또는 '플래티넘'보다 각종 혜택을 더 많이 부여하되 요금은 비싼 요금제가 필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저가형 5G 요금제는 기존 LTE 이용자들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고, 초고가 요금제는 ARPU를 높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고민은 길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지만, 과기정통부에 대한 신고서 제출은 이달 하순쯤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계획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청취한 뒤 자체 방침을 정해도, 요금제는 곧바로 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전날 "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요금제가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대응전략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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