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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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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또 100달러 붕괴…경기침체 우려·중국 봉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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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7%대 폭락...달러강세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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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경제봉쇄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7%대 하락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헤스코퍼레이션 유전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등 영향으로 급락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석달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서부텍사스산원(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7.9%(8.25달러) 급락한배럴당 95.84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WTI는 3개월 사이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7.1%(7.61달러) 내린 배럴당 9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은 지난 4월11일이후 3개월만에 최저가격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 고점에 비하면 WTI는 27%, 브렌트유는 29% 각각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4%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결정한 데 이어 이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13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는 데 5월(전년 동월비 8.6% 상승)보다 높은 8.8%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있다.

원유에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은 침체 우려에 석유관련 파생상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면서 유가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5일까지 한 주 동안 1억1000만 배럴에 상당한 석유 관련 선물과 옵션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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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강세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선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가격은 달러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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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달러화의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유로와 엔, 캐나다 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17로 전날에 비해 0.13%상승했다. 장초반에는 108.56까지 오르면서 2002년 10월 이후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떨어진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감염성이 매우 높은 BA.5.2.1 바이러스 감염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즈니스 셧다운과 경제봉쇄 등 새로운 코로나 규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이 같은 조치로 원유수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부문 데니스 키슬러(Dennis Kissler) 선임 부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코로나 봉쇄 재부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방어태세를 지속하면서 원유 거래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이라면서 "강달러도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가 화락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대상에 정제류도 포함될 경우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선진국에서 검토중인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에 대한 상한제에는 정제류도 포함된다"고 밝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준이 훨씬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견실한 세계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하루 340만 배럴 증가한 평균 1억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2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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