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리터당 100원 이상 공급가 내려…주유소 순차적 적용
일부 주유소 이미 2000원밑…자영주유소 유류세 추가 인하 반영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로 9주 만에 기름값 상승세가 꺾인 10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리터(L)당 평균 가격은 2096.32원, 경유는 2135.28원으로 집계됐다. 2022.7.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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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유사들이 최근 공급가를 리터당 100원 넘게 인하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반영한 조치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기름값이 조만간 2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주유소의 기름값은 이미 2000원 밑으로 내렸다.
14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휘발유와 경유 리터당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2066.74원, 2112.1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145원에서 2주 만에 78.26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2168원에서 55.81원 내려왔다.
정부는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30%에서 37%로 확대했다. 리터당 휘발유와 경유의 추가로 줄어든 세금은 각각 58.2원, 경유는 38.8원이다. 이달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은 시세에 모두 반영됐다.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 제품 가격도 공급가에 반영한다. 국제 휘발유(92RON·옥탄가) 가격은 지난달 30일 배럴당 143.08달러에서 지난 13일 112.99달러로 30.09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황 함유량 0.001%)도 165.17달러에서 147.95로 17.22달러 떨어졌다. 1300원까지 치솟한 환율 상승을 고려해도 기름값 하락 요인이 더 크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 석유가격을 일 단위로 공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유류세 인하분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분을 더해 리터당 100원 이상 낮췄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단기적인 기름값 하락세를 예상했다. 조만간 리터당 평균 20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국내 주유소의 80%에 달하는 자영주유소들이 기존 재고 소진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를 판매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을 보면 Δ대구 2025원 Δ제주 2033원 Δ부산 2036원 Δ대전 2036원이다.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2000원 밑으로 내려왔다.
대한석유협회도 국내 정유업계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존 보유한 재고의 손실에도 인하 효과 체감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하락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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