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냉방기 가동으로 감기약 수요 늘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감기약 2차 품절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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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문수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감기약 2차 품절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만8621명이며 해외유입 사례 26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하고 재유행을 공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감기약 2차 품절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60만 명이 발생하며 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빚어진 감기약 품귀현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약국에서는 최근 다시 감기약 품귀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A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때문인지 최근 감기약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행 정점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B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에 여름철 냉방기 가동으로 감기약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상비약을 찾는 사람도 부쩍 증가했다"며 "특히 아세트아미포펜 성분의 타이레놀 같은 약은 재고가 충분하지 않아 품귀현상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종료하기로 했던 감기약 제조·수입업체 생산증대 지원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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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약사들은 감기약 증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감기약 처방이 늘자 보건복지부는 '사용량-약가연동제'에 따라 약가를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판매량이 늘면 약값이 깎이기 때문에 증산으로 판매량이 늘면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품귀현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공식화되면서 수급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종료하기로 했던 감기약 제조·수입업체 생산증대 지원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지난 3월 14일부터 코로나19 증상 완화 의약품을 생산·수입, 판매하고 있는 181개 업체 1665품목 재고량을 모니터링 하면서, 정기약사감시를 서류점검으로 대체하고 행정처분을 유예하는 등의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꺾이고 의약품 공급 우려도 완화되면서 식약처는 지난 4일 의약품 생산 모니터링을 중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이 공식화되면서 식약처는 지원방안 연장을 결정했으며, 감기약 수급 모니터링이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사용량-약가 연동 인하제도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는 안과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약에 한해 약가인하 폭을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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