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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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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지아 총리실의 ‘러브콜’…글로벌서 손짓하는 K-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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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는 이스포츠]①

“대회 유치하고파” 올초 크래프톤에 직접 서한

‘전폭지원’ 내세웠지만, 러·우 전쟁발발에 무산

자체 IP로 K-이스포츠 위상도↑, 해외서도 적극

김정태 교수 “K컬쳐 전파 견인차, 전략산업 육성”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이스포츠)대회를 이곳, 조지아에서 열고 싶습니다.”

지난 2월 초 크래프톤 본사에 한통의 국제 서한이 도착했다. 발신지는 동유럽 국가인 조지아의 국무총리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대회를 자국에 유치하고 싶다는 일종의 ‘러브콜’이었다. 한 국가의 총리실이 이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해 직접 일개 게임사에 서한을 넣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당시 조지아 총리실은 “정부 차원에서 장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며 크래프톤에 적극 구애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동유럽권에서 별도 이스포츠 리그를 진행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크래프톤의 지식재산(IP)이다. 조지아 정부는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유치, 이스포츠를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지아의 이 같은 러브콜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크래프톤이 동유럽권 대회 개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이스포츠 산업이 점차 위상을 키우고 있다. 한 나라 총리실이 직접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18일 게임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이스포츠 산업 규모는 9억4710만 달러(한화 약 1조2412억원)로 추정된다. 오는 2024년에는 16억1770만 달러(2조1135억원)로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스포츠 산업은 2020년 기준 1204억원 규모다.

이스포츠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과 넥슨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2017년부터 다양한 글로벌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IP 등을 통해 국내 이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이스포츠는 외국 게임사들 IP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자체 IP로 우리만의 이스포츠 산업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2만여 명이 몰린 크래프톤의 태국 이스포츠 대회가 대표적 사례다. 조지아, 태국 외에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이스포츠 대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를 넘어 ‘K-컬쳐’를 새로운 형식으로 글로벌로 전파할 수 있는 게 바로 K-이스포츠”라며 “정부 차원에서 이스포츠를 전략산업으로 발전시켜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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