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LH 사장(가운데)이 18일 열린 비상경영 확대간부회의에서 본사 부서장 및 지역·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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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감축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공공기관 경영평가 이후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에 대한 강도 높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이다.
LH는 지난 18일 간부진이 참여하는 비상경영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비상경영 확대간부회의는 청렴도 제고 방안과 부채감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무 건전성 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부채감축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LH는 경영효율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전담조직인 부사장 직속 'LH혁신TF'와 '재무개선TF' 운영에 돌입했다. 'LH혁신TF'는 경영전반 혁신을, '재무개선TF'는 사업·재무 분야 개선·대응을 총괄한다. 각 TF는 본사 주요 부서장 중심 협의체를 별도 구성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외부전문가 9명과 김현준 사장 등 내부위원 10명으로 구성된 ESG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혁신방안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수시로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부채축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주택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논의됐다. 주택공급, 주거복지, 지역균형발전 등 본연의 역할은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요불급한 사업들은 선별해 사업규모 축소 및 시기를 조정해나갈 예정이다. 비핵심 사업 및 민간·지자체 경합 사업 등은 폐지·이관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휴자산 매각계획과 업무추진비, 경상경비 절감 방안 등도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LH는 지난해 본사 본부조직 축소(9→6본부, 20개 부서 통·폐합)와 정원 1064명 감축, 독점·비핵심적인 24개 기능의 타기관 이관·폐지·축소 등 기능과 조직을 대폭 줄인 바 있다. LH는 조직과 인력의 추가 조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 용역과 자문을 진행 중이다.
LH는 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한국마사회 등과 함께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은 S(탁월)·A(우수)·B(양호)·C(보통)·D(미흡)·E(아주 미흡) 등 6단계로 구성된다. 직원 땅투기 사건으로 지난 2020년 평가에서도 D등급(경고조치)을 받았는데, 성적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LH의 자체 혁신방안과는 별개로 LH를 포함한 28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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