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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16팀 예약취소했는데 계속 전화가"…재확산 공포 자영업자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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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회식 자제하면서 단체 예약취소 '빈번'…매출 60% 급감

거리두기 재시행 가능성에 "절대 안돼…관련물품 다 버렸어요"

뉴스1

. 17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에서 한 업주가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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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한병찬 기자,박우영 기자 = "점심에만 16팀이 예약을 취소했는데 계속 취소 전화가 옵니다", "저녁 손님 예약이 50% 넘게 줄었어요"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이 넘어가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우려로 모임이나 회식을 취소하는 경우가 잇따르는 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시행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여의도·노량진 등 코로나19 재학산에 단체손님 예약 취소 잇따라 '근심'

지난 19일 5시30분쯤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 대형식당. 다소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손님은 한명도 없이 직원들로만 빈공간이 채워졌다. 가게 앞에 붙여진 '단체 손님 환영', '회식 환영'이 무색했다. 여의도 일대에서 잘 알려진 보양식 식당으로 평소엔 예약도 쉽지 않은 곳이다.

이 식당에서 만난 30대 주인 A씨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A씨는 "오늘 점심에만 16팀이 예약을 취소했는데 저녁 장사를 앞두고 지금도 회식 예약 취소 전화가 많이 온다"며 "확산세가 심해진 지난주 목요일(14일)부터 취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참치전문점 역시 매출 타격을 크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가게 사장 40대 B씨는 "이번주 들어서 저녁 손님 예약이 50~60% 줄었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 0시 기준 7만6402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7만명대를 기록했다. 신규확진자의 발생 추이는 14일부터 3만9183명→3만8867명→4만1306명→4만338명→2만6299명→7만3582명→7만6402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반기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15만∼20만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7시쯤 방문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시장 상인 이모씨(54)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주말부터 확실히 손님이 줄어들었다"면서 "식당가에서 먹겠다는 사람은 20% 정도는 줄어든 거 같고 반대로 포장해가는 사람이 약간 많아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식당가에서 만난 직원 40대 C씨도 "노량진수산시장은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코로나가 심해지면 바로 사람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평소보단 한가한 편이고 예약 취소도 2건 정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해에만 5월과 8월, 11월 등 3번의 집단 감염 사태로 상인 수천명이 전수검사를 받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대학가 상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울상을 짓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후 11시쯤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피자가게 사장 정모씨(44)는 "코로나 때문에 점심 예약 취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물가 상승에 이중고…거리두기 재시행될까 노심초사 "절대 안돼"

자영업자들은 최근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 끝났다' 생각했던 코로나까지 확산하자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대학로 중국집 사장 박모씨는 "매출이 500만원이라고 하면 200만원, 거의 절반 정도가 식재료값으로 나간다"며 "이전보다 엄청나게 오른 것"이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건 지난 4월18일로 자영업자들은 이번달까지 겨우 3개월가량 정상영업을 하는 상황이다. 여의도 식당 주인 A씨는 "거리두기는 별 효과도 없는데 더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자유와 책임, 경제를 죽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식당사장 40대 D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하고 나서 가림판이나 관련 도구를 모두 다 폐기했다"면서 "다시 거리두기를 하려면 재구매를 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통제적 방역은 지양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최후의 수단으로만 쓰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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