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교조 세종지부 "설문 교사 72.8%, 갑질 피해 보거나 목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장 집 가서 택배 가져오라" 등 사례 제시

연합뉴스

"세종 학교 관리자 갑질 대책 마련하라"
[촬영 김준호]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생리통으로 아파서 조퇴하는 교사에게 보건실에 가서 생리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하네요."

세종시 내 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가 '학교 관리자에게 갑질을 당하거나 갑질 행위를 목격'했다고 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20일 전교조 세종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갑질 실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6명 가운데 150명(72.8%)이 갑질 관련 피해를 보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연가·병가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복수 응답)한 교사가 86명(41.7%)으로 가장 많았고, 반말·욕설·인격 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이 51명(24.8%)으로 뒤를 이었다.

의도적 따돌림 등 차별행위를 겪었다는 교사도 32명(15.5%)에 달했다.

'교장 집에 가서 택배를 가져오라'는 등 개인적 용무를 시킨 경우, '몸매가 어떻다·셔츠 단추를 채워달라'는 성희롱 발언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갑질에 대해 112명(54.4%)은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참고 넘어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답했다. 188명(91.3%)은 교육청의 갑질 해결·지원 시스템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있어도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

"세종 학교 관리자 갑질 대책 마련하라"
[촬영 김준호]



전교조 세종지부는 이날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발표한 뒤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민주적 학교 만들기를 표방한 지 8년이 지났음에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며 "갑질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갑질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징계 요구 등 단호한 신분상 불이익 처분을 내리겠다"며 "피해자 상담을 통해 합의·정식 조사 등 해결방식을 결정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보호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